얼마 전 저녁식사를 마친 후 무심코 TV리모켠을 들었다.
'질문들'이라는 TV프로그램을 봤다.
드라마 작가의 대산맥인 김은희, 김은숙 작가의 출연이 너무 흥미로웠다.
프로그램이 끝난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생이 온통 드라마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작가가 되는 법은 없나?'
드라마 작가처럼 살아본 적 있나요?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끔 궁금해진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어떤 하루를 살까?’
그들이 써내려가는 대본 속 인물들은
사랑하고, 오해하고, 깨닫고, 다시 일어선다.
그들의 한 줄, 한 장면에
내 일주일이 웃고 울고, 훌쩍 지나가버린다.
대본은 허구지만, 감정은 진짜다.
드라마 작가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잘 아는 걸까?
왜 우리는 드라마에 빠져드는 걸까?
드라마는 때론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때론 깊이 후벼 파며 감정을 이리저리 흔든다.
“에이, 진부하다”
하면서도
“다음 주엔 어떻게 되려나...”
기다리게 되는 그 힘.
어쩌면 우리는
현실보다 드라마 속에서 더 진짜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어떤 각본으로 살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주말 드라마가 별로 재미없을 때도 있다.
그런데도 그 시간이 되면 나는 TV 앞에 앉아 있다.
습관처럼. 리모컨처럼.
그런 나를 문득 바라본다.
‘나는 지금 누구의 각본을 따라 살고 있는 걸까?’
누가 써준 이야기 속에서,
나는 단지 정해진 대사를 읊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나도 내 인생의 작가가 되기로 했다
인생도 하나의 드라마라면,
나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작가다.
남이 짜놓은 대본에만 머물 순 없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원래 그런 거니까”
이런 설정은 이제 지우고 싶다.
시청률을 위한 극적인 전개보다,
작지만 진심인 한 장면.
멋진 대사보다, 내가 온전히 느끼고 쓰는 말 한마디.
이제는 내가 내 삶을 쓰기로 한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대본을 따라 살고 있나요?
오늘 하루, 내가 쓰지 않은 대본을 그대로 따라 살고 있다면
이제 한 장면쯤은
내 손으로 다시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한 줄, 한 장면, 한 하루.
천천히 써도 괜찮다.
내 인생이니까.
🌿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어떤 장면에 서 있는가?”
“이 장면은 다시 쓰고 싶은가?”
“내일은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가?”
